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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통

배우 김수미, 삶의 기록을 남기다: 일기로 전하는 고백과 철학

by 쏭샘 2024. 12. 12.

 

배우 고 김수미(본명 김영옥)의 일기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고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은 그녀의 고통과 열정, 그리고 평범한 삶을 바랐던 진솔한 소망을 엿볼 수 있는 기록입니다. 이 글에서는 김수미 배우의 삶과 책의 의미를 조명합니다.


1. 김수미의 일기, 진솔한 고백과 메시지를 담다

김수미 배우는 30대부터 말년까지 꾸준히 일기를 써왔습니다. 이번 책은 그녀가 남긴 일기를 유가족이 출간하며 세상에 공개한 것입니다. 유가족은 책 인세를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하며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미는 생전에 일기를 통해 삶의 고통과 희망, 그리고 철학을 솔직히 담아냈습니다. 그녀는 책 출간에 대해 이렇게 적었습니다.

“주님을 영접하고 용기가 생겼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내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2. 공황장애와 극심한 스트레스, 그녀의 고통의 기록

말년의 김수미는 공황장애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일기에 숨 막히는 고통과 불안을 반복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정말 밥이 모래알 같고 공황장애의 숨 막힘의 고통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기사가 터져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는 못 잔다.”

특히, 자신이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하던 회사와의 분쟁은 그녀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겼습니다. 횡령 혐의로 피소되었을 때는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주님, 저는 죄 안 지었습니다.”
“오늘 기사가 터졌다.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


3. 김수미가 사랑한 연기, 그리고 평범한 삶에 대한 소망

고인의 일기에는 고통뿐 아니라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도 가득 담겨 있습니다.
1971년 MBC 공채 3기로 데뷔한 그녀는 50여 년간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사랑받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녹화하고, 연습하고, 놀고, 참으면 어떤 대가가 있겠지.” (1986년)
“연기로, 70년 만에 다시 데뷔하는 마음으로 전력 질주해서 본때를 보여주자.” (2004년)

하지만 화려한 연예계 생활 속에서도 김수미는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갈망했습니다. 1986년 일기에는 그녀의 이상적인 삶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화려한 인기보다는 조용한, 평범한 애들 엄마 쪽을 많이 원한다. 적당하게 일하고 아늑한 집에서 자잘한 꽃을 심고 좋은 책을 읽으며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을 기다리고 싶다.”


4.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

책의 제목인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는 고인이 생전에 느꼈던 고통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그녀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삶과 철학을 통해 작은 용기를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내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5. 김수미 배우의 마지막 이야기

고인은 지난 10월 25일 고혈당 쇼크로 별세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삶과 철학은 남겨진 일기와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마지막 소원이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나팔꽃 넝쿨을 올리고 살아보고 싶다. 그러면서 글을 쓰고 싶다."

그녀가 바랐던 평화로운 삶은 비록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글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것입니다.